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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여행/지리산·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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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여행/지리산·태백산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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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남한땅에서 가장 높고 자락이 넓은 산이다. 밑에서부터 능선까지 올라가려면 가장 짧은 코스도 3∼4시간 잡아야 한다. 최고봉인 천왕봉(1,915m)으로 오르는 길은 길면서도 험하다. 그러나 눈꽃을 보기 위해서라면 굳이 천왕봉까지 갈 필요는 없다. 노고단(老姑壇)에만 올라도 뜻을 이룰 수 있다.노고단은 해발 1,507m로 천왕봉,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의 3대 봉우리이다.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수련지였고,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이었다. 노고단이란 도교에서 나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라고 한다. 할미는 국모신을 일컫는 말이다.

노고단 턱밑까지 길이 나 있다. 지리산을 관통해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를 잇는 737번 지방도로다. 이 길은 노고단 바로 아래의 성삼재까지 오른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길도 험하지 않다. 산꼭대기에 KBS송신소가 있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찻길은 시멘트 포장 혹은 돌을 깔아 놓은 길이어서 한밤중에 걷더라도 돌부리에 채일 염려가 없다. 일찍 일어나 아직 어두울 때 산에 오른다. 눈꽃이나 상고대도 장관이지만 봉우리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넋을 빼앗는다. 발 아래로 운해(雲海)가 펼쳐진다면 금상첨화다.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성삼재분소 (061)783-9109.

태백산의 높이는 해발 1,567m. 만만치 않은 높이이다. 그러나 산행의 출발지점이 이미 해발 800m 부근이다. 당골광장에서 출발해 부지런히 걸으면 2시간이면 오른다. 그래서 이른 눈꽃이나 상고대를 대할 수 있다. 길도 험하지 않다. 아이들도 쉽게 오른다.

태백산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산이다. 정상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있다. 아직도 해마다 개천절이면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낸다. 하늘의 기운과 맞닿은 산이다. 그래서 정상 부근에 볼 것이 많다. 천제단을 비롯해 문수봉의 돌탑, 단종의 사당 등등. 주목 군락도 빼놓을 수 없다. 하얀 눈꽃이나 상고대가 피면 가장 아름답다.

태백산은 사시사철 사랑을 받는 산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 정상의 눈꽃을 보기 위해 전국의 산악회가 줄을 잇는다. 그래서 태백산의 겨울 시즌은 특별하다. 이제 그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0-2741.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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