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18·223㎝)이 가세한 연세대의 2연패를 누가 막으랴.'아마농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우리은행배 2003 농구대잔치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에 고려대 연세대와 상무 등 11개팀, 남자2부에 경북과학대 목포대 등 6개팀, 여자부에 성신여대 수원대 등 5개팀이 참가한다. 남자부 경기는 2개 조별 예선리그를 거쳐 각조 상위 3개팀이 6강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남자부 최대의 관심사는 디펜딩챔피언 연세대의 2연패 여부. 연세대는 김동우(모비스), 박광재(LG) 등 지난해 주전들이 졸업 후 프로에 입단했지만, 대학생 국가대표 방성윤(195㎝)을 비롯해 가드 이정석(185㎝) 등이 건재하고 지난해 신입생이었던 포워드 양휘종(194㎝), 가드 김태술(180㎝)의 기량이 한단계 성숙한 상태. 무엇보다도 미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리는 하승진이 합류해 골밑 철옹성을 쌓고 있다.
연세대의 무난한 결선행이 점쳐지고 있는 A조에서는 신인 수혈로 포워드진을 보강한 한양대를 비롯해 중앙대, 동국대, 단국대, 성균관대 등이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상무,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명지대 등이 속한 예선 B조에서는 상무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연세대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상무는 올해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예선에서 연세대에 대승을 거둔 바 있어 '형님들의 매운 맛'을 단단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새 사령탑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조상현(188㎝), 이규섭(197㎝), 임재현(181㎝) 등을 주축멤버로 내세운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이충희 감독을 경질하고 이민현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 고려대가 '종이 호랑이'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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