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藍星·블루스타)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지난주말 인수 추진팀을 한국에 파견키로 한것으로 알려져 쌍용차가 중국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 쌍용자동차 채권단에 따르면 인수를 타진 중인 7∼8개 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중국 란싱그룹이다. 란싱그룹의 런젠신(任建新)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해 외사업담당 부총재를 팀장으로 하는 인수추진팀 4명을 서울에 파견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런 회장은 또 "인수에 성공하면 현 경영진에게 경영을 그대로 맡기고 란싱의 핵심 인원 몇 명만 한국으로 보낼 계획"이라며 "레저용차량(SUV) 생산 자회사인 중치츠어시우(中車汽修)의 푸젠성 공장에서 쌍용의 SUV를 생산하겠다"고 인수 이후의 경영방침까지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매각은 조흥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해 보유하고 있는 55.4%의 주식을 파는 형태로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매각대금이 1999년 포드의 대우차 인수협상 때 포드가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제안했던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보유주식은 시가로 환산해도 6,000억원 가량이며, 채권단이 출자전환시 1만1,000원으로 주가를 평가했던 것을 적용하면 7,360억원 정도다. 쌍용차가 매년 흑자를 내고 있고 부채비율도 124%로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총매각대금은 1조원을 충분히 넘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시일이 너무 촉박한 가운데 매각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쌍용차 노조가 공개매각을 강력히 반대하며 전면 파업을 경고하고 있어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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