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40·사진)가 16일 뉴욕에서 벌어진 슈퍼 컴퓨터와의 3번국에서 승리해 18일 결승전을 앞두게 됐다.카스파로프는 총 4번국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결에서 11일 1번국 이래 1패·1무·1승을 거뒀다. 그는 최종국에서 승리할 경우 상금 20만 달러(2억2,000만원)를 받고 져도 15만 달러를 쥔다.
카스파로프가 이번에 맞붙은 컴퓨터는 독일과 미국 회사가 공동 개발한 최신 체스 소프트웨어 'X3D 프리츠'를 장착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국제 컴퓨터게임 협회(ICGA)와 미국 체스 연맹이 처음으로 공식 승인한 '가상현실 체스 챔피언전'이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진행방식도 특이하다. 카스파로프는 3차원 선글래스를 끼고 허공에 매달린 모니터에 펼쳐진 체스판에서 경기를 벌인다. 체스 말의 이동은 손이 아닌 음성으로 명령하고 체스판의 상하좌우 회전은 조이스틱으로 조종한다.
러시아 태생인 카스파로프와 컴퓨터의 체스 경기는 이번까지 4번째다. 1996년 IBM이 개발한 '딥 블루'와의 첫 경기는 이겼지만 이듬해 딥 블루 개량형에는 패했고, 올 초 이스라엘의 '딥 주니어'와는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통산 전적 2승·1패·1무로 컴퓨터를 앞서게 된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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