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무슨 복싱 심판이냐며 반대하던 남편이 이제는 응원자로 바뀌었습니다." 15일 전남 여수시 흥국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오픈게임의 주심을 맡은 신경하(34)씨는 한국권투위원회(KBC)가 공인한 여성심판 1호이다. 지난 9월 여자복서 이인영의 세계타이틀매치 오픈게임에 심판으로 데뷔한 신씨는 "오늘 두번째 주심이었는데 그 때보다 실력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 더 열심히 배워 국제심판이 되겠다"며 큰 포부를 나타냈다.신씨는 기혼자이면서 동덕여대에서 스포츠마케팅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중앙대, 한경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억척 여성. 2000년 서울 동덕여대 인근 변정일 복싱에어로빅 체육관을 다니면서 복싱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3월부터 심판이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복싱경기를 따라다니며 채점법을 배웠고 실기와 구두시험까지 무난하게 통과해 올 3월 정규 심판 자격을 취득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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