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지하철 점자블록 완비를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을 이용해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다. 며칠 전 퇴근길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가던 중, 아찔한 광경을 보았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던 한 시각장애인이 방향을 잘못 인식해 올라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것이었다.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려는 순간,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이 급히 어깨를 잡아 넘어지지 않았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에스컬레이터 근처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바닥의 점자 블록이 출구 계단쪽으로만 되어 있었지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는 설치 되어 있지 않았다.
경복궁 역 근처에는 시각 장애인들이 다니는 선희학교가 있어 시각장애인 승객들이 많다. 더구나 선희학교는 최근에 세워진 학교가 아니라 100년이 다 되어가는 역 일대의 대표적인 교육 기관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설비라 할 점자 블록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지 의아하다.
크고 작은 사고가 나기 전에 먼저 예방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안타깝다.
지하철 역 관계자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조속히 점자 블록을 점검,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
/minglaba93@hotmail.com
비싼 약 권유하는 약사
며칠 전 종합비타민을 사려고 집 근처 약국을 찾았다. 약사는 약 하나를 들고 오더니 "이게 제일 좋은 거니까 이것을 드세요"라고 권했다. 잘 모르는 회사의 약이길래 다른 약도 보여달라고 하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다른 약을 꺼내며 "그러면 이거 가져가세요"라고 했다. 결국 처음 권해준 약을 샀다.
찜찜한 마음에 약사 친구에게 그 약에 대해 물어보았다.
친구는 그 약은 제약회사가 아닌 건강식품 제조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했다. 나는 화가 나 다시 약국을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자 약사는 변명을 늘어 놓으며 비싼 게 문제면 반만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싫으면 다른 약으로 바꿔가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약사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직업이다. 이윤도 중요하지만 약사라는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고 약을 판매했으면 한다. 그리고 약에 대해 잘 모른다고 소비자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태도도 없었으면 한다.
/박태용·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
"깨끗한 선거" 유권자부터
당초 11억원에서 시작된 정치비자금이 100억원대로 불어나면서 그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실시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각종 모임이 잦아진다.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돈 안드는 선거다. 총선은 물론 각종 선거에 향응과 금품 수수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우선 후보자의 책임이지만 유권자들의 행태도 무관하지 않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이 먼저 후보측에 손을 내미는 사례가 횡행한다. 표를 사려는 후보와 표를 팔아먹는 유권자가 만나 선거가 불법과 타락으로 얼룩지는 것이다.
선거가 불법과 타락으로 얼룩지고 당선자가 비리에 연루되어 공직사회를 더럽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돈과 음식물을 받고 표를 찍어주는 유권자가 있는 한 돈 안드는 선거는 이루어질 수 없다. 정치인이 받은 검은 돈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대가를 바라는 천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내년 총선은 깨끗한 선거가 되기 바란다.
/한요택·전남 나주시 송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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