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엘류호는 우리가 구한다."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22위)이 18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영웅들을 앞세워 동구의 강호 불가리아(랭킹 39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유럽·일본에서 뛰는 해외파 8명을 비롯, 22명의 대표선수들은 17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30분간 미니 게임과 세트플레이, 슈팅 등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필승전략을 가다듬었다. 뒤이어 불가리아팀도 같은 곳에서 그라운드 적응 및 마무리 훈련을 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해 한일월드컵 때처럼 수비수 세 명을 두는 '3―4―1―2' 전형을 시도,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안정환(시미즈 S 펄스)과 함께 김도훈(성남)을 투톱으로 최전방에 투입하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박지성(아인트호벤)을 기용키로 했다. 안정환은 최근 J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 등 모두 11골을 뽑아내 발끝에 물이 오른 상태. K리그 통산 최다골(28골)로 3년만에 득점왕을 다시 거머쥔 김도훈도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다. 김도훈의 자리에 최용수(이시하라)를 또다른 카드로 쓸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안정환을 중앙 공격수로,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내세워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도 마련해놓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전남)과 이을용(안양)이 배치된다. 백전 노장 유상철(요코하마)은 A매치 경험이 적은 이상헌(안양) 박재홍(전북)과 함께 이번에 새로 시도되는 스리백 수비라인을 총지휘한다. 안정환은 "누가 골을 넣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 오만과 베트남 전 패배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감을 이번에 꼭 씻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유상철도 "지난해 월드컵 때처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불가리아는 신예 골잡이 베르바토프(바이엘 레버쿠젠) 등 주전급 선수 6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국내파 위주로 팀을 구성, 베스트 멤버는 아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통해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데다 수비력이 특히 강해 한국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코엘류 한국 감독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힘썼다.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호흡이다. 상대가 경험이 많은 팀이지만 정신력을 보완해 좋은 결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련한 선수들의 경험을 살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
공격 최전방에 투톱을 세우고 처진 스트라이커를 둘 것이다. 이번에 채택한 스리백시스템은 불가리아와의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마르코프 불가리아 감독
한국은 지난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강팀인 만큼 경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 한국 선수 가운데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지만 지난해 월드컵 때의 경기를 지켜본 만큼 한국팀의 전력은 대강 파악하고 있다.
우리는 스트라이커 등 핵심 선수 5명이 부상으로 빠져 젊은 선수 중심으로 출전하게 됐다. 이번 경기를 이들이 좋은 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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