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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 기아車 쎄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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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 기아車 쎄라토

입력
200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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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성능면에서 강한 개성을 발휘하는 국산차가 나왔다.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준중형 쎄라토(사진)의 가속페달을 밟으면 거침없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속도계 바늘과 흔들림 없는 핸들링이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준다. 그 순간 십수년 전 고속도로에서 '지존' 대접을 받던 대우차의 '르망 임펙트'가 떠올랐다. 르망 임펙트는 소형 르망 차체에 2,000㏄급 엔진을 탑재해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도 따라붙을 수 없는 차였다.쎄라토 2.0 역시 중형차보다 강력한 최고출력 143마력 엔진을 중형보다 200㎏ 정도 가벼운 차체에 탑재해 힘이 넘쳐 난다. 여기에 동급 최대형인 15인치 브레이크를 채택해 강한 제동력을 발휘하며, 미끄러운 길에서 급출발이나 가속시 브레이크와 엔진이 연동 제어되는 시스템(FTCS) 등 첨단장치도 장착했다. 또 독일 삭스사가 공급하는 쇽 업소버를 하드 튜닝해 고속 코너링의 정확성도 한층 높였다. 한마디로 스포츠카의 감각에 충실하도록 개발된 차다.

계기판도 스포츠카처럼 속도계를 중앙에 크게 배치했으며, 준중형 차 최초로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도 채택했다. 이밖에 자동차 마니아들이 출고 후 즐겨 부착하는 급코너링시 차체 뒤틀림을 방지하는 스트럿바나 에어 스포일러도 달려있다.

하지만 겉모습에서 이 차의 이런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기 힘들다. 특히 동급 최대인 뒷자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불룩해진 옆 모습은 다소 둔해보이기까지 한다. 실내 운전석 부분의 각종 계기들은 둥그렇게 처리해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각종 스위치들이 큼직하고 단순하게 배치돼 간결미와 기능성이 돋보인다. 운전석은 레버를 상하로 펌핑해 시트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여성운전자의 전방확보가 한결 쉬워진 점도 점수를 받을 만 하다.

대폭 보강한 소음방지 장치로 고속에서도 실내가 조용한 편이다. 다만 엔진이 4,000rpm을 넘어서면 갑자기 엔진소리가 커져 귀에 거슬리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가격은 1.5 CVVT 기본형 900만원, LX 1,010만원, SLX 1,095만원, GOLD 1,140만원, 2.0 CVVT GOLD 1,260만원.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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