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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잡음… "못믿을 수능"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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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잡음… "못믿을 수능" 전락

입력
200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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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각종 잡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출제위원 선정상의 문제부터 오답시비까지 수능 관련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고건 총리는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교육인적자원부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올 수능은 각종 의혹에 휘말려 한마디로 '못 믿을 수능'으로 전락해버렸다.

출제에 온라인 사설 입시학원 강사경력자가 참여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17일에는 올해 출제위원으로 참가한 경기지역의 한 교사가 "출제위원의 80%가 특정대 사범대 출신이며 출제위원으로 참가한 교사의 대부분이 수능 예상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집필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수능일 직전에는 일부 학원에서 언어영역 문제가 유사한 형태로 유포된 바 있고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오답시비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양락 출제연구부장은 "출제위원으로 경험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대학 출신 교수와 교사들이 많이 선정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집을 출제한 교사가 출제위원으로 많이 선정된다는 의혹에 대해 "유능한 교사 치고 참고서를 안 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 총리는 이날 출제위원 선정 파문과 관련,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감독자의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조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고 총리는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올해 수능시험과 관련해 여러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학부모와 학생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이 전했다. 고 총리는 또 국조실과 교육부가 민간전문가를 포함하는 '수능 출제관리 개선기획단'을 구성, 수능시험 출제위원 선정과 출제과정, 수능 보안관리, 관련 법제 등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현재 수능과 관련된 많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 제도개선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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