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그동안 '낙하산 인사'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국책 금융기관 감사 자리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공모를 실시했다.재경부 당국자는 16일 "현재 공석중인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감사로 모실만한 적임자가 없어 공모를 실시하게 됐다"며 "10∼14일 재경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모한 결과, 전직 금융계 인사와 관료 등 각각 5∼6명씩의 후보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국책금융기관의 경우 임원은 해당 기관장의 제청을 거쳐 재경부 장관이 임명하지만, 감사는 재경부 장관이 직접 임명하도록 돼 있다. 특히 기업은행 감사에는 한때 내정설이 나돌았던 행시 13회의 재경부 전직 국장 S씨도 원서를 냈다.
재경부가 이들 금융기관 감사 선임을 갑자기 공모로 전환한 것은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리기 싫은 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정치권의 청탁이 거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간부 출신인 L씨가 정치권을 등에 업고 기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감사를 노리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로 잡음이 일자 아예 공모로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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