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반드시 개성∼평양∼신의주를 향해 달릴겁니다."통일의 염원을 안고 9일 부산시청앞을 출발, 장장 1,320리 대장정을 거쳐 16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 도착한 8개 시도 120여명의 철각들은 '해냈다'는 뿌듯함보다는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는 종착역을 확인하고 아쉬움의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제49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hankooki.com·대한육상경기연맹)가 충북의 6연패(連覇)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같은 코스에서 열린 제3회 한국일보 릴레이마라톤(구파발∼임진각 37.4㎞)에선 춘천마라톤클럽A팀이 2시간10분56초의 기록으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팀과 파사마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B15면
충북은 528.6㎞ 7개 대구간을 모두 휩쓰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총 26시간44분34초로 골인, 2위 경기(27시간3분28초)를 18분54초차로 따돌리고 1998년부터 6년 연속 대역전 경주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경기는 이명승(삼성전자), 김영진(수원시청)등 고참들의 분전과 최종락, 추연길(이상 경기체고) 등 후배들의 선전으로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서울은 27시간11분09초로 3위를 마크, 지난해보다 한단계 뛰어올랐고 전남은 27시간20분52초로 지난해 2위에서 두 계단이나 주저앉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북, 대전, 대구, 경남은 막판까지 역주를 거듭했으나 팀원 대부분이 고교생으로 구성, 역부족을 절감하며 5∼8위에 그쳤다.
최우수선수상은 구간신기록 2개를 세운 이명승이, 최우수신인상은 5차례 출전해 소구간 모두 1위를 휩쓴 충북대표 정호영(단양고)이 차지했다.
우수선수상은 주인영(청주시청), 유영진(코오롱), 이두행(한체대)이 안았고 김영진과 김재성(배문고), 고교1년으로 구간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한 육근태(경북체고)가 각각 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지도자상은 충북을 대회 6연패로 이끈 엄광열 코치가 수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대역전 경주 사상 처음으로 4일 연속 빗속질주를 거듭하는 악천후 속에도 23개의 구간신기록을 쏟아내는 알찬 수확을 거둬 한국육상의 미래를 밝혔다.
/임진각=최형철기자hcchoi@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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