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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한파… 최고 5,000만원↓

입력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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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물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세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오랫동안 쌓인 전세 물량은 물론,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집주인이 늘면서 역(逆)전세난에 대한 우려까지 깊어 가고 있다. 또 내달 입주물량이 이 달보다 약 1만가구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겨울방학철 전세 수요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공급 증가에 따른 전세시장 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강남 매매가 이어 전셋값도 약세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는 이 달 들어 최고 5,000만원 이상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입주한 서초구 방배동 대림 e-편한세상은 이 달 들어 전셋값이 평균 3,000만원, 최고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5억5,000만∼6억3,000만원선에 거래되던 61평형은 5억3,000만∼5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68평형도 2,000만원 가량 떨어진 5억8,000만∼6억2,000만원에 전세가 나왔다.

주상복합 전세시장도 '썰렁'

새로 입주가 시작된 주상복합 단지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29 대책'의 후속조치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급매물로 처분하지 못한 다주택자들이 차선책으로 전세로 전환해 시장에 내놓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약세가 확산되면서 전세수요도 붙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입주가 시작된 서초동 삼성래미안 유니빌은 평균 1,000만원 정도 떨어져, 25평형 전세가격이 1억3,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초동 현대슈퍼빌도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씩 낮은 값에 전세 물건이 나와 64평형이 5억∼6억원, 77평형이 6억5,000만∼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재건축 단지도 최고 3,000만원 빠져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2차가 평형별로 이 달 들어 2,000만∼3,000만원이나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컸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25평형과 강서구 화곡동 제2주공 13평형 등 서울시내의 주요 저층 저밀도 지구 재건축 단지들도 평균 1,000만∼2,000만원씩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개업계 등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치동 ERA석사공인 김은영 실장은 "올해는 전세 수요가 집중됐던 예년의 늦가을에서 초겨울 분위기와는 달리 전세 수요가 급감했다"며 "본격적인 방학 시즌 전까지 당분간 전세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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