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라크 모술 상공에서 발생한 블랙호크 헬기 충돌사고는 미군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악의 헬기 참사로 기록됐다.미군 당국은 사고 후 성명을 통해 추락한 헬기 중 1대는 신속대응군을 태우고 이동 중이었고, 다른 한 대는 병력을 수송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충돌한 헬기는 거주 지역으로 추락하면서 폭발해 동체 파편이 흩어졌지만 다행히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16일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히며 공격에 의한 추락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으나 목격자들은 저항세력의 공격이라고 증언했다.
CNN방송은 15일 현재 이라크전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는 422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5월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 희생자가 283명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의무감실은 3월19일 이라크전 개전 이래 10월 말까지 미군 397명이 사망하고 1,967명이 부상했으며 6,861명은 전투와 관련 없는 사고나 질병으로 후송돼 참전 관련 사고자 규모가 9,2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후송자 규모는 10월 초(3,915명)에서 10월 말(6,861명) 사이 5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부상자(2,464명) 외에도 정신계(504명) 신경계(378명) 신경외과계(150명) 등 질환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걸프전 참전용사센터측은 "사상자 수의 급증에 놀라고 있으며 특히 정신·신경질환 후송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게릴라전은 전쟁 전부터 이라크 정보국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당국이 전직 이라크 관리에 대한 신문과 이라크에서 발견된 문서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이라크의 저항을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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