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살아온 보람을 느낍니다."결혼 50주년을 맞는 전직 교사 부부가 50년간 푼푼이 모은 1,000만원을 모교에 기탁키로 했다. 16일 금혼식을 가진 성상술(70·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구계임(69)씨 부부는 이날 모교인 추풍령중학교를 찾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두 노부부가 결혼 후 50여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1만∼2만원씩 적립한 돈이다. 성씨 부부는 언젠가 뜻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결혼 초부터 박봉을 쪼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0년 전 평생 몸담아 오던 교단을 떠나 고향마을서 포도농사를 지으면서도 노부부의 돈 모으기는 계속됐고, 자녀들이 주는 용돈도 조금씩 보태 마침내 1,000만원을 채웠다.
성씨 부부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마음 아팠다"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여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동=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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