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 대책 발표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1조2,000억원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주(11월 8∼14일)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한 주전에 비해 또 다시 0.41%가 내려감에 따라 전체 아파트 시가 총액이 일주일 사이 무려 1조4,828억원이나 줄어 들었다.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는 전주(-0.84%)의 2배가 넘는 1.78%가 급락, 서울시 전체 아파트 시가 하락 총액의 85.8%인 1조2,716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송파구가 전주 대비 -3.07%로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고, 강동구(-2.69%), 강남구(-1.45%), 동작구(-1.39%), 서초구(-0.62%), 강서구(-0.52%), 동대문구(-0.29%), 노원구(-0.22%) 등이 뒤를 이었다. 단지별로는 개포·반포·고덕·가락·잠실 지구 등 강남권 주요 단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대부분 평형별로 호가가 3,000만∼4,000만원 가량씩 하락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없어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도시들도 지난 주에는 200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0.06% 정도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분당(-0.1%)과 평촌(-0.06%)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과천(-0.95%)과 광명(-0.82%)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의왕(-0.19%), 평택(-0.18%), 안산(-0.15%), 파주(-0.11%), 성남(-0.09%) 등도 매매가격이 낮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실시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재건축 시장이 더욱 위축됐다"며 "그러나 잠실주공 4단지의 일반 분양가가 1,8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일부 급매물이 소화돼 추가 하락이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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