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폭격기' 김도훈(33·성남)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득점왕에 올랐다.김도훈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대전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27, 28호골을 추가하며 '삼바특급' 마그노(27·전북·27골)를 제치고 3년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김도훈은 골(28개)과 도움(13개)을 합친 공격포인트에서도 41개(1위)를 기록,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도움부문에서는 에드밀손(14개)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김도훈은 올시즌 3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최다골(21개)과 한 시즌 최다골(24개·이상 94년 윤상철)을 잇달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김도훈은 이날 여러 차례 대전의 문전을 두드린 끝에 샤샤의 도움으로 득점포를 작렬시켰다. 전반 32분 샤샤의 패스를 받은 김도훈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박 철을 페인트 동작으로 따돌린 뒤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27호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김도훈은 후반 29분 이리네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GK까지 제치고 왼발 슛, 추가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쐐기를 박았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던 성남은 김도훈의 득점왕 만들기에는 성공했으나 2―3으로 역전패, 27승10무7패(승점 91)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광주를 5―0으로 꺾은 울산은 승점 73(20승13무11패)으로 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득점왕 지키기에 나섰던 전북의 마그노는 전남과의 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 김도훈의 득점왕 등극을 지켜 봐야 했다. 양 팀 경기는 1―1로 비겼다. 울산의 도도는 광주와의 경기에서 무려 4골을 잡아내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27골에 그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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