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목이 따끔거리고 열이 나는 것을 참고 있었어요. 점심시간을 쪼개서 병원에 오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찰이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가을비가 계속되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병원마다 목감기 환자가 넘쳐 나고 있다. 14일 낮12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3가 B병원 대기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치료를 받으러 온 샐러리맨 감기 환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은행원 최모(30)씨는 "어제는 너무 아파서 입사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결근까지 했다"며 "같은 부서에서 감기로 결근한 사람이 이번 주에만 3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시내 병원과 약국들도 마찬가지다. 종로구 무악동 세란병원의 이지은 내과 과장은 "환절기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목감기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신형근(36)씨도 "목감기 환자가 평소보다 30%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목감기의 창궐로 일선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태릉초교 양승숙(33·여) 보건교사는 "2주전부터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박현숙 원장은 "기온이 내려가는 이달말까지가 목감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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