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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당 200억 공방 격화/"파렴치 절도" "미리 끌어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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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당 200억 공방 격화/"파렴치 절도" "미리 끌어쓴것"

입력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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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원금 200억원 증발 의혹'을 놓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정대철 의원의 발언에 이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장부에 300억원이 남아 있지만 실제 금고는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다 탈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우리당은 이날 민주당 실세의 개인 착복, 횡령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파렴치한 절도행위"라고 직설적인 공격을 퍼부었다.민주당은 "횡령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뒤 "강 회장의 발언으로 노 대통령이 직접 대선자금을 다뤘음이 드러났다"면서 역공세를 취했다.

대선당시 조직본부장을 지낸 우리당 이호웅 당의장 비서실장은 "내가 2000년과 2002년 박상규, 김원길 사무총장 시절 당 조직위원장을 지낼 때부터 100억∼200억원 가량이 장부에는 기재돼 있었는데 실제로 당에 돈이 없었다"며 "누군가 횡령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주머니에 돈을 채우면서 대선 때 후보에게는 돈 한푼 주지않던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고 그랬다"며 민주당 구주류를 직접 겨냥했다. 장영달 의원도 "실상이 드러난 이상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며 "후원회에 들어온 돈들이 보스들의 계보 관리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노무현 후보 책임론'을 꺼내 들고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강 회장의 주장은 노 대통령이 대선 자금에 직접 관여한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중앙당 후원회 회계와 실제 잔고의 차이는 각종 선거 때 미리 후원회 돈을 끌어다 쓴 것 등이 누적돼 발생한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모든 금전 출납 상황 뿐 아니라 후보가 된 직후부터는 당의 모든 재정에 직접 관여 했다"며 "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무총장을 지낸 유용태 의원은 "국고보조금으로 당사 임대료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려면 후원회 돈을 가져다 쓸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착복이니 횡령이니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김옥두 전 사무총장도 "서류상 일부 차이점이 있지만, 횡령의 '횡'자도 상관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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