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외국인 순매수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시각 교정으로 종합지수 800선 안착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도 45포인트 선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1개월 반 가량에 걸친 이중 바닥형 주가 패턴을 완성해 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부담스러운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매수차익잔고를 제외하고 특별히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고 보면, 이후 주식시장의 행보는 비교적 가벼워 보인다.
그리고 국내 내수 경기가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경기 회복세가 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기술적인 지표들의 흐름도 이러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후원해 주고 있다. 종합지수의 800선 안착 과정에서 기존 상승 추세의 생명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의 강한 지지력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10일 이동평균선과 5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회복함으로써 기술적 지표들이 정배열 형태로 바뀌고 있다.
주식시장이 종합지수 800선 안착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 등락의 결정 요인이 그동안 외국인 매수 강도에서 매수차익잔고의 설정과 청산으로 대변되는 파생시장의 변동성 여부로 이전되고 있으며, 시장의 외형적인 주도권 역시 외국인에서 국내 투자자로 옮겨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가 상승의 주도주 역시 지수 관련주 편중의 주가 흐름에서 업종 및 종목간 순환 상승의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증시 주변 환경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달라진 증시 주변 환경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직·간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투자자금의 주된 수요처였던 부동산과 채권 시장이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안정대책과 금리 급등 등으로 인해 기대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은 세계 경제의 동반 회복과 수출 신장 그리고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내수 경기 등으로 순항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반인의 체감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체감경기 부활 조짐은 소비 지표와 백화점 매출 동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10월 소비심리지수가 완만하게 개선된 데 이어 백화점의 11월 매출도 강도 높은 사은행사와 연말 특수 등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증시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일반인 주도로 옐로칩 및 중저가 대형주 그리고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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