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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폭탄테러 30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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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폭탄테러 300여명 사상

입력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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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두 곳의 유대인회당(시나고그) 인근에서 15일 연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유대인 6명을 포함, 최소 2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유대인회당을 노린 테러는 그 동안 몇 차례 있었으나 차량을 이용한 연쇄폭탄 테러는 터키에서 처음이다.이날 폭탄 테러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유대인 회당인 네베 살롬과 이곳에서 5㎞ 떨어진 베스 회당에서 오전 10시쯤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테러 직후 인근 전기가 끊기고, 도로에 커다란 웅덩이가 파였으며 3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사람이 희생될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현장은 여기저기 흩어진 절단된 사지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희생자들로 아비규환을 이뤘다.

터키 정부는 "차량을 이용한 연쇄테러 수법으로 보아 알 카에다가 연루된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터키의 국내 무장단체인 '위대한 동방이슬람 돌격전선(IBDA―C)'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터키 정부는 이들의 주장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다만 IBDA―C가 알 카에다의 연계 조직인 안사르 알 이슬람과 친밀한 단체라는 점을 들어 알 이슬람이 배후 조종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알 카에다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면 이는 단순히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서 터키 정부에 대한 공격이자 경고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인구 7,000만명 중 99%가 이슬람교도인 터키는 이슬람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며, 최근 철회했지만 이슬람국가 중 이라크 파병을 처음 결정했다.

이스라엘과도 이슬람국가 중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48년 역내 국가 중 가장 빨리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이후 외교 경제분야는 물론 군사분야에서도 양국 합동훈련을 전개하는 등 폭 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터키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3만여 명에 이르며, 유대인회당은 이스탄불에만 19곳이나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가 최근 들어 더욱 미국의 대 테러전 명분에 휩쓸리자 상징적 의미에서 표적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 카에다는 지난 1년반 동안 수 차례 유대인에 대한 테러를 감행해온 전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튀니지 한 휴양도시의 유대인회당에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켜 21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케냐 뭄바사에서 역시 차량폭탄으로 13명이 숨졌다.

히브리어로 '평화의 오아시스'라는 뜻의 네베 살롬은 86년과 92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아부 니달'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로부터 각각 두차례 테러공격을 받은 바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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