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KCC의 이날 발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KCC의 계열사로 흡수되면 그룹은 사실상 없어지게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번 지분매입이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기 위한 것'이라는 정 명예회장측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는 일 밖에 되지않는다"고 반발했다.특히 KCC측이 대북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과 관련, "현대그룹의 정통성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위업 계승을 운운하면서 그의 업적 중 가장 상징적인 부분인 대북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현 회장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종순 KCC 부회장은 "현 회장도 현대가의 며느리로 현대가의 일원"이라며 일단 현정은 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경험이 없는 현 회장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다 최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퇴진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가 안팎에서는 늦어도 내년 3월 주총에서는 현 회장의 퇴진이 공식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그 이전에 현 회장이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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