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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치지 마" 유인태, 기자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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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치지 마" 유인태, 기자에 분노

입력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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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가지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례적으로 해당 기자에게 직접 화를 퍼부었다.유 수석이 문제를 삼은 것은 대한매일의 청와대 출입기자인 곽태헌 차장이 이날자 신문에 '기자의 눈' 형식으로 쓴 '청와대의 왜곡'이란 제목의 기사. 이는 지난 달 15일 유 수석을 '고위 관계자'로 표현하며 그의 발언을 근거로 쓴 '야당 반대 땐 (재신임)투표 강행 안할 것'이란 기사에 대해 청와대가 12일 언론중재위의 정정보도를 요청하자 쓴 것이다. 이 기사에는 "대통령이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 유 수석이 말을 안하려 했으나 '익명으로 쓸 것'이라며 코멘트를 요구해 얘기를 들었다"는 부분이 있었다.

유 수석은 이에 대해 "(곽 차장이 쓴 기사를 보고)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라며 "당신, 그러면 안돼. 사기치는 거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 수석은 "기자가 익명으로 처리한다니까 내가 입을 연 것처럼 썼는데 나는 한번도 기자들에게 익명처리를 요구한 적이 없고 이는 인간을 매도하는 것"이라며 "녹음 안돼있다고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 곽 차장은 유 수석의 거친 말에 대해 직접 반박하지는 않았으나 나중에 "기자생활 16년 동안 왜곡해서 기사를 쓴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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