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원내대표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을 겨냥, "'우리가 정권을 잡았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인데…' 하는 자조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오기가 뭉쳐 '집단적 주술' 상태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불법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고백한 후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김 대표는 14일 서울지법 형사항소7부(양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지금의 사태를 정치게임으로 인식하는 정치권의 집단적 최면의식"이라며 "반성은 커녕 공범의식에 사로잡혀 집단이라는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엄청난 돈을 어두운 지하주차장에서 조폭처럼 불법 정치자금으로 강탈했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그러고도 '왜 우리만 뒤지느냐'고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야만을 넘어선 폭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한 여성이 고문을 당했던 자신을 고문기술자 이근안씨로 착각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남들은 웃을지 모르지만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며 "민주화운동으로 혜택을 받아서도 안되지만, 그로 인해 실형을 받은 전력 때문에 1심 판결에서 불이익을 당한 것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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