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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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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센터의 빌딩들과 함께 보호막은 무너져 버렸고, 깨어진 거울의 파편들 속에서 우리는 안간힘을 다해 우리의 이미지를 찾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에드가 모랭 지음 '세계의 폭력'(동문선 발행)

보드리야르는 참을 수 없는 것은 불행, 고통, 비참이라기보다 오히려 힘 자체와 힘이 지닌 거만함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9·11 이후 우리는 전혀 새로운 이미지, 질서를 찾지 못했다. 새로운 거대한 힘의 질서를 목도할 뿐이다.

"인간의 삶에서 한푼을 줄이면 문득 한푼을 초탈하나니, 가령 교유를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고 사려를 줄이면 정신을 소모하지 않는다."

● 홍자성 지음 '불교로 보는 채근담'(들녘 발행)

나날이 줄이는 걸 구하지 않고 나날이 더함을 구하는 자는 참으로 인생을 속박하는 것이다. 버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뒤에야 재물 헛된 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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