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레이스를 거듭하던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 쟁탈전이 16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판난다.27골로 선두를 달리는 마그노(전북)와 26골로 그 뒤를 바짝 추격중인 김도훈(성남) 가운데 누가 최후에 웃을까. 팬들의 관심은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성남―대전, 전북―전남 경기에 쏠려 있다. 두 사람 모두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해 있어 어느 때 한 방이 터질지 모른다. 김도훈은 지난주말 대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세우는 등 최근 5경기에서 5골4도움을 올렸다. 마그노 역시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마그노가 유리해 보인다. 심리적 부담이 큰 한 경기를 남겨두고 한 골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마그노가 상대할 전남은 12개 프로구단 중 최고의 '짠물 수비'. 마그노는 올 시즌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단 한 골만 뽑아냈을 정도로 저조했다. 이에 비해 김도훈은 16일 경기를 갖게 될 대전을 상대로 올시즌 2골을 터트렸다. 마그노보다 득점 기회가 많이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마그노가 침묵하고 김도훈이 1골을 넣으면 득점왕은 김도훈에게 돌아간다. 골 수가 같으면 출장 경기수가 적은 쪽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기 때문. 마그노는 43경기에 출장했지만 김도훈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39경기에 나왔다. 누가 마지막까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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