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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효심에 "뜨거운 갈채"/아버지에 간이식 최대석군 효행상 "수술무서웠지만 당연한일 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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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효심에 "뜨거운 갈채"/아버지에 간이식 최대석군 효행상 "수술무서웠지만 당연한일 했을뿐"

입력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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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된 도리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간 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준 울산 무룡고 2학년 최대석(17·사진)군은 삼성복지재단이 선정하는 제28회 삼성효행상 청소년상 수상소식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 했다.만성 간염에 시달리던 최군의 아버지(43)는 지난 2월 병세가 악화해 의식을 잃었다. 인근 울산대 병원으로 옮겨진 최씨는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책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에서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최군은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간 이식수술에 필요한 조직검사를 받았다.

최군은 "TV에 장기이식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아버지가 '너도 나를 위해 저렇게 할 수 있냐'고 물어 농담처럼 '당연하죠'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제게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간 이식 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을 65%나 떼어내야 하는 수술은 17세 소년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최군은 "막상 수술 전날 밤엔 무서워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면서 "수술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편히 잠들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군은 수술 후에도 3, 4개월 동안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달리기 등 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최군의 어머니 최경애(40)씨는 "수술 이후 성적이 떨어져 걱정"이라면서도 "아들과 아버지가 산에도 같이 오르는 등 더 가까워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항공대 진학을 꿈꾸던 최군은 수술 이후 장래 희망을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바꾸고 간호대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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