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사진)가 더욱 강력한 반미 성전을 촉구했다. 오마르는 미국이 아프간 침공 당시 빈 라덴과 함께 최우선적으로 제거하려고 했던 인물로 그 동안 생사가 불분명했었다.로이터 통신은 13일 아프간 남부에서 오마르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오디오테이프를 입수,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서 오마르는 "나는 통치권과 모든 것을 희생하며 명예를 지키고 있는데 당신들은 왜 희생하려 들지 않느냐"며 이슬람 전사들에게 반미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5∼6분 분량의 이 테이프에서 그는 성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이슬람 지도자들의 신념과 교리에 대해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신들이 명예를 지키려 하지 않는 것은 신념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이슬람 민병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오마르의 육성녹음은 6월 말 반미 성전을 이끌기 위해 조직된 협의회 회원 10명에게 주는 메시지"라며 테이프는 2∼3주 전 녹음된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의 하미드 아그하 대변인은 "오마르는 건재하다"며 그가 민병대원 모집을 맡는 정치위원회, 자금을 조달하는 재정위원회, 이슬람 전사들을 훈련하고 반미성전을 이끄는 군사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