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최고기록이 3분43초32로 촉망받던 중거리 대표선수였던 이두행(22·한체대·사진). 그가 마라토너로 전향한 이후 일취월장의 페이스를 펼치고 있다.이두행은 14일 제49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 대전∼천안 제5대구간(75.8㎞) 3소구간(대평리∼연기 11.0㎞)에서 32분46초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전날 하루 쉬고 뛰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이두행은 "대신 날씨가 쌀쌀해 몸이 덜 풀려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두행은 이번 대회에서 4개 소구간에 출전, 3개 소구간에서 1위를, 1개 소구간에선 선두에 3초 뒤진 3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이두행은 키 180㎝, 몸무게 63㎏로 마라토너로서는 비교적 장신. 전남 함평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이두행은 멀리뛰기,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100m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
이후 목포 청호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중거리에 전념, 한국체대 1학년 때부터 3년간 1,500m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두행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가대표라는 '훈장'을 스스로 내던지고 마라톤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달 제84회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마라토너로서 변신에 성공했다. 이두행은 "마라토너의 전성기는 30대"라면서 "내년 실업팀(삼성전자)에 가서 몸을 더욱 다듬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팀 홍순석(39)코치는 "중거리에서 스피드훈련을 착실히 받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막판 스퍼트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천안=최영윤기자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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