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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현대경영권 확보/"영욕의 현대號" KCC 계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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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현대경영권 확보/"영욕의 현대號" KCC 계열사로

입력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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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명예회장측 우호지분이 절반을 넘어섬으로써 현대그룹이 사실상 정 명예회장의 직접적인 경영권 아래로 들어갔다.정 명예회장 등 KCC그룹의 지분만 30%를 초과, 조만간 현대그룹이 KCC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특히 정 명예회장의 신한BNP 사모펀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제재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 결과가 주목된다.

사모펀드 주인은 '정 명예회장 단독'

KCC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BNP 사모펀드를 통해 사들인 엘리베이터 지분 12.82%의 주인이 정 명예회장 개인이라고 발표했다. 또 경영권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달 계열사인 고려시리카가 2개의 별도뮤추얼 펀드를 구성해 각각 4.95%, 2.05%를, KCC가 뮤추얼펀드를 통해 0.82%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 외국인 매수세를 방어하기 위해 '범현대가' 9개 계열사가 사들인 16.2%(최근 16.24%로 증가)를 포함, 정 명예회장측의 우호지분은 50%를 넘게됐다.

특히 정 명예회장(12.82%)과 KCC(9.47%), KCC 계열사 8.96% 등 범현대가의 우호지분을 뺀 순수한 정 명예회장 지분만 하더라도 31.25%로 30%를 넘어섰다.

정 명예회장측은 지난 달 현대상선지분도 3.95% 가량 추가 매입, 상선 지분율을 2.98%에서 6.93%로 높여 엘리베이터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 사후 초기 지원세력으로 전면에 부각됐던 정 명예회장이 불과 3개월여만에 상중이었던 현대그룹을 전격 접수하게 되면서 '삼촌이 조카의 회사를 통째로 삼켰다'는 도적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그룹, KCC 계열에 편입

현대그룹은 조만간 KCC계열로 편입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계열편입 조건은 특정 주식취득자와 그의 지배회사, 계열사의 지분이 전체 주식의 30% 이상 되면서 동시에 최대주주인 경우와 임원 겸임과 인사권 행사, 채무보증 및 거래·대차 관계 등으로 지배관계가 명확히 인정되는 경우다. 정 명예회장측의 경우 위 두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된다.

KCC계열사 편입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주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상선, 택배, 아산,증권 등 현대그룹도 자연히 KCC로 흡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CC그룹(자산규모 2조6,720억원)의 재계서열도 현대그룹(자산 10조1,600억원, 서열 19위)의 계열 편입으로 37위에서 18위로 급상승하게 된다.

계열 편입을 계기로 일부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현대아산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엘리베이터도 계열 분리시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CC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엘리베이터를 계열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를 계열 분리해 현정은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는 대신 KCC는 엘리베이터가 가지고 있는 상선 지분(15.16%)을 인수, 상선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현 경영진의 물갈이 등 인사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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