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검찰의 기업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휴대전화 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짧게 대답하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또 "삼성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자들이 앞서 물은 건강문제와 연결시켜 "그 이야기하고 건강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호텔에 도착한 이 회장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및 비서진과 함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전날 발생한 '건강 이상설 소동'이 사실무근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날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 주변에 앰뷸런스가 서 있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이날 한동안 인터넷에 이 회장의 와병설이 나돌아 언론사마다 확인에 나서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 회장은 자신도 전날 소동을 들었다고 말한 뒤 "이렇게 웃고 걸어 다니면 건강한 것 아니냐"며 "왜 건강한 사람 갖고 그러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통신부문 이기태 사장 등 휴대폰 사업 주역들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휴대폰과 타사 휴대폰을 직접 비교하며 초일류 제품으로의 성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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