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매매계약 파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29 대책 발표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1억원 내외씩 떨어짐에 따라 계약금을 포기하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행운공인 관계자는 "주공 1단지 13평형을 5억5,000만원에 계약했는데 최근 들어 시세가 4억5,000만원대로 추락하자 계약금 5,000만원을 버리고 계약을 파기하는 고객이 두명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의 주공 3단지에서는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매수자의 통보에 집주인이 집값을 깎아줘 시세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했다. 당초 34평형을 7억원에 계약했다가 해지를 요청한 매수자에게 집주인은 시세인 6억원에서 1,500만원 빠지는 5억8,500만원을 제시해 계약을 유지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10·29 대책 발표 이전에 계약한 아파트의 계약 파기 현상은 서울의 전지역에서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부동산랜드박사공인 대표는 "계약 해지 물량은 '9·5 대책' 이후 처음으로 한두건 나온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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