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지 못해 고민하는 친구들이 창업 쪽으로 눈 돌리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대학생 입장에서 취업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보니 능동적으로 자기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창업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나 역시 창업에 나선 대학생의 한 사람이다. 벌써 창업 2년째,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고 후회와 좌절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은 나만의 소득이다.지난해 이맘 때 온라인 여행 솔루션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평소 여행을 하면서 이런저런 불편함을 겪어왔기에,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사무실과 장비를 구하고 시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몇 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시제품이 윤곽을 드러낼 무렵 자본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추가 자본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중소기업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금을 걸고 벤처창업대전을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참가하는데 필요한 사업계획서는 나 같은 공대생이 작성하기에는 지나치게 전문적인 경영지식을 요구했다.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경영 서적을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이런 노력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청에서 지원금을 받았다. 그 후 6개월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나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재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학교에 창업 동아리를 만들고 서울지역창업대학생 연합회에 가입했다. 나는 요즘 창업에 대해 강의해달라는 요청이 오면 무조건 수락한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창업에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간 창업을 하면서 들어간 돈과 시간을 낭비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비즈니스 마인드와 리더십을 길러주었으므로 투자로 생각한다. 나의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단지 취업실패의 도피처로 여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창업에서 성공하기는 취업 이상으로 어렵다. 창업은 아이디어, 마케팅, 재무, 인맥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져야 성공한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채울 능력이 있는 지를 먼저 점검하기 바란다.
박 세 주 서울산업대 창업동아리 ITE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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