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와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한 전직 탤런트 고현정(32)씨가 시가 1억7,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검찰과 경찰의 사건 수사과정에서 도난 시점 등 도난 경위에 대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1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범인인 미국인 유학생 J(19·구속기소)씨와 공익근무요원 고모(21·불구속기소)씨는 "10월24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잠원동 한강 둔치 주차장에서 시동이 걸린 채 빈차로 서있는 독일제 포르쉐 SUV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고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도난 시점은 25일 새벽 3시"라고 다르게 진술했다.
동승자에 대해서도 고씨 남편이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신세계측은 "부부동반 모임에 함께 참석했던 다른 여성과 같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고씨는 "대리운전 기사와 동승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인 J씨 등도 "차에서 2명의 남녀가 내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해 신세계측 해명과 차이를 보였다. 한강 둔치를 찾은 이유에 대해 고씨는 "선상 커피숍에서 어머니를 만나기로 했었다"고 진술했으나 신세계측은 "모임 참석후 먼저 귀가하던 중 동승 여성의 요청으로 화장실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다른 해명을 내놓았다.
한편 도난차량 내부에는 100만원권 수표 1장과 10만원권 수표 40장, 현금 50만원과 10만엔, 200만원 상당의 외제 명품 손가방 등이 있었으며, 경찰은 범인들이 수표를 사용하면서 이름을 배서한 이들의 친구를 조사한 끝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