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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장주 "코스닥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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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장주 "코스닥 부활" 이끌까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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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보안·셋톱박스·홈쇼핑 등 코스닥 옛 대장주들이 최근 일제히 반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으로 부품·장비 업체들의 수익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코스닥으로 돌아오면서 수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하지만 최근 상승은 장기 소외 및 저가 매수에 따른 단순 순환매라는 분석과 코스닥의 체질 개선 및 저평가에 따른 상승률 우위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소외주의 반란

13일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상승해 지수 47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음 옥션 NHN 네오위즈 KTH 등 인터넷 5인방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며 지수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개인투자가들의 거래가 집중된 장미디어와 싸이버텍 등 보안주와 새롬기술 등 옛 대장주들은 최근 4일 연속 급등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때 '코스닥의 삼성전자'로 통했던 휴맥스도 오랜 '찬밥신세'에서 벗어나 최근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10%가까이 상승하며 바닥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한단정보통신과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 업체들도 이날 급등했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홈쇼핑주들도 소비심리 바닥 통과에 따른 외국인들의 선취매성 '소외주 쇼핑'으로 3일째 상승세다.

순환매에 실적 개선까지

이 같은 코스닥 대표주들의 반란에는 오랜 저평가에 따른 순환매와 내년에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 330억원이나 순매수하며 현금흐름이 좋고 내년 수익이 좋아질 기업들을 골라 담았다.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과 옵션만기일 등으로 일부 자금이 장기 소외된 코스닥 주도주로 몰리고 있다"며 "단순 순환매일 뿐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코스닥 바닥론 확산

그러나 LG투자증권 김중곤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2002년 이후 신규 등록 기업 물량 증가가 미미했다는 점 등을 들어 "코스닥이 거래소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과 거래소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 등을 비교해보면 코스닥은 지금이 바닥권"이라며 "거래소와는 달리 주식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수급상으로도 필요조건을 갖춘 만큼 인터넷·소프트웨어·IT하드웨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시장의 제도 변화로 우량 종목에 대한 주가 차별화와 인수합병(M&A) 활성화, 신규등록 심사 강화에 따른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경우 기술적으로도 상승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비IT 제조업체나 우량 IT종목 가운데 최근 하락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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