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의 대회 3연패냐, 안시현(19·코오롱)의 성공적인 미국 무대 데뷔전이냐.'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올스타전인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가 14일(한국시각)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루브GC 크로싱코스(파72)에서 오전 0시30분 동반자 없이 첫 조로 편성된 한희원(25·휠라코리아)의 '나홀로' 티샷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예선 컷 오프없이 나흘간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대회 3연패를 발판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으려는 박세리와 첫 미국 원정길에 나선 '골프 신데렐라' 안시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지 언론들은 13일 프로암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들 두 선수의 얼굴을 담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시현은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몇몇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면서 "나인브릿지"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유명세를 실감.
한편 박세리는 프로암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렌스탐에 이어 2위에 머무는 것이 이제 지겹다"면서 "그곳(1인자 자리)에 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천천히 다가서겠다"고 1인자 탈환의 의지를 밝혔다.
○…LPGA 투어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코스로 조성된 이번 대회(6,253야드)는 체력전이 중요한 변수가 될 듯. 31명의 출전 선수 중 상당수가 9일 일본 미즈노클래식이 끝나자마자 태평양을 건너오느라 연습라운드를 거른 것은 물론 아직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돼 있는 상태. 누구보다 박세리가 힘들어보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모빌행 직항편을 놓치는 바람에 휴스턴을 경유하느라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은 12일 오후 도착한 박세리는 올 시즌 마지막 성대결이었던 SBS프로골프 최강전부터 4주째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쌓인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에 짓눌린 듯 프로암에서 부진한 플레이를 보였다. 그러나 박세리는 "경기전까지는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암대회 내내 "졸립다"며 하소연한 안시현은 라운딩 도중 클럽을 든 채로 졸다가 캐디이자 골프스승인 정해심(43·IJ골프아카데미 원장)씨에게 혼쭐이 나기도.
○…이날 프로암대회에는 프로야구 두산 투수인 손혁(30)이 나타나 약혼자인 한희원과 다정한 포즈를 연출해 눈길. 지난 5일 어깨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 시애틀에 미리 와 있다 한희원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대회장에 도착한 손혁은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20일께 귀국할 예정. 손혁은 12월20일 한희원과 결혼한다.
한편 SBS 골프채널은 14일∼17일 매일 오전 4시부터 이 대회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모빌(미 앨라배마주)=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