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증권거래소는 이달 12일 현재 상장채권 규모는 총 600조5,000억원(액면가 기준)으로 2001년말 500조원을 돌파한 후 23개월 만에 600조원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의 1.77배,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의 1.11배에 달하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채권 종류별 잔액 증가세를 보면 금융채(66.7%)에 이어 국채가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 56% 증가한 반면, 회사채는 오히려 4.8% 감소했다.
종류별 잔액은 회사채가 13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채(129조3,000억원), 특수채(117조1,000억원), 통화안정채권(105조8,000억원), 금융채(103조5,000억원) 등의 순이다.
회사채 신용등급별로는 1998년 이후 무보증채권 발행비중이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 등급이 47.0%, 투자적격 등급(BBB- 이상)의 비중이 88.5%를 차지하는 등 우량회사채 중심의 매매·발행 경향이 심화했다.
만기별로는 1년 이상∼5년 미만이 54.5%, 5년 이상∼10년 미만이 43.1%를 각각 차지했으며, 1년 미만 단기채는 2.4%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주식 시가총액 대비 상장 채권 비중은 우리나라가 1.76배로 일본(3.25배), 미국(1.81배)보다는 작지만, 싱가포르(0.53배) 홍콩(0.09배)보다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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