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삶이고 패션은 그 삶을 재미있게 만드는 활력소이지요".또 하나의 패션스타가 탄생했다. 첫 국제무대에서 LPGA 우승을 거머쥔 '골프신데렐라' 안시현(19·FnC코오롱)은 골프 기량과 함께 빼어난 패션감각을 선보여 각종 TV프로그램과 패션전문지의 인터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답지않게 하얗고 귀염성있는 얼굴로 농구선수 신혜인과 함께 신세대 '스포츠 얼짱'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LPGA대회 모빌토너먼트 참가차 도미를 앞둔 9일, 영종도 골프연습장에서 안시현을 만나 활짝 꽃피기 시작한 19세의 꿈과 멋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갑작스런 스포트라이트인데 불편하지는 않나요.
처음엔 불안했어요.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나 싶고…. 그런데 (박)세리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다 지나간다고. 지금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니까 담담해요. 제가 뭐든 적응을 잘하거든요.
멋쟁이로 소문났던데.
사실 제가 멋을 엄청 부려요(웃음). (정해심) 프로님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신대요. 화장은 답답해서 안하지만 귀는 세 군데나 뚫었어요. 처음 뚫은 곳 위치가 안 예쁜 것 같아서 다시 뚫다보니 많아졌어요. 운동할 때 입는 옷은 소속사에서 주는 대로 입지만 평소 옷차림은 까다로운 편이예요. 남이 옷 사주는 것은 싫어하구요, 내 스타일에 맞아야 입고, 특히 색깔이 매치안되면 아주 싫어해요.
어떤 스타일이 좋은데요.
대담하고 섹시하게, 얌전한 것보다는 튀는 스타일이 좋아요. 여름엔 노출패션도 즐기고요, 특히 소매없는 티셔츠나 어깨끈 달린 '나시티'에 가슴을 깊게 판 스타일도 입어요. 옷차림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색상은 보라색이나 체리핑크 같은 화려한 게 좋아요, 남들은 '너 어떻게 그런 색을 입냐'고 흘겨대지만. 가죽을 좋아해서 짧은 치마에는 가죽재킷을 곁들이고 청바지엔 가죽점퍼를 입어요. 정장은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에 통넓은 바지를 가장 좋아하구요. 키가 170㎝ 좀 넘는데 5∼6㎝ 정도 하이힐은 무난하게소화해요.
유행에 민감한 편인가요.
유행 따라가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예요. 옷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인데 무조건 유행을 추종하는 건 자기개성을 무시하는 거잖아요.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에 들면 그냥 구입해요. 쇼핑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틈만 나면 친구들이나 골프치는 동생들하고 백화점이나 동대문의 두타 같은 곳에 자주 가요.
특히 좋아하는 품목은.
신발 모으는 게 취미예요. 발이 커서(250cm) 해외 전지훈련갈 땐 꼭 사서가죠. 한번에 서너켤레씩 사니까 프로님이 "너 이멜다 여사가 될거냐"고 놀리세요. 구두 운동화 슬리퍼 등 합쳐서 한 50켤레쯤 갖고 있으려나? 아무튼 신발을 맞춰 신어야 비로소 옷차림이 딱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치마를 즐겨입는다구요.
운동할 때 늘 바지차림이니까 친구들이랑 놀러갈 때는 주로 치마 입어요. 다리가 날씬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전에는 그게 굉장히 듣기 싫었어요. 원래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 다리도 가는데 골프선수가 다리 가늘다는 건 연습 열심히 안했다는 소리랑 같거든요. 지금은? 에이, 좋지요.
스피드광이라던데.
제가 인천공항 전용도로에서 딱 한번 200km로 달려봤는데요,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국민들한테 사과하고 싶어요. 운전면허 딴 지 1년도 안됐는데 정말 죄송하구요, 스피드를 좋아하지만 앞으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희망은.
애니카 소렌스탐 같은 선수가 되고싶어요. 소렌스탐 걸음걸이가 참 독특해요. 자신감이 넘치고 그 사람에게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뭔가 카리스마랄까, 아무튼 매력있어요. 그런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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