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매틱스(Telematics) 시장을 잡아라.' 텔레매틱스는 텔레커뮤니케이션(통신)과 인포매틱스(정보과학)의 합성어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차량 위치 확인, 음성통화, 인터넷 정보검색 등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응급구난 서비스, 원격차량 진단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 자동차와 이동통신 업계 등에서는 미래 수익원의 하나로 선정, 이미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년 후면 국내에서만 1조4,347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등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자 가전사들도 사업진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시장진출 나선 가전사들
선두주자는 LG전자. 지난해말 개발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첨단 텔레매틱스 단말기 2종을 이 달부터 현대·기아차에 공급해온 LG전자는 13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미 GM사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자로 선정됐다.
텔레매틱스 주요 제조사 6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입찰에서 모토로라와 함께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LG전자는 이르면 2005년부터 GM 인기차종 뷰익 리갈과 폰티악 그랑프리 등 2개 차종에 자사 단말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휴대폰을 통해 길 안내 및 교통정보, 응급구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았던 삼성전자도 9월부터 이동통신 기술과 위치추적 기술을 접목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르노삼성자동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카네비게이션과 MP3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이 결합한 차세대 단말기 카콤보를 내년 초 출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장밋빛 시장 전망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텔레매틱스 산업은 2006년에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새 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착하며 약 2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성장산업.
이동통신 업체들의 서비스 시작으로 올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이 조성되고 있는 국내의 경우도 올해 4,080억원, 2004년 8,403억원, 2005년 1조4,347억원으로 매년 2배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현대오토넷, 현대모비스, 코스닥 기업인 자티전자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오디오, 휴대폰, PDA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전사들이 본격 진출할 경우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등을 이용하는 외장형 단말기에서 새 차에 부착돼 나오는 내장형 단말기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품목인 내장형 텔레매틱스 단말기 시장을 놓고 업체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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