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인 부산 창신섬유 강금원(53·사진) 회장이 13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측에 빌려준 20억원은 일단 정상적인 거래로 나타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할 때쯤인 12월2일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주고 같은 달 12일쯤 이자(164만원)까지 쳐서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6일 빌려 12월2일 갚았다"는 열린우리당의 해명과 시점에서 차이가 나 잠시 혼돈을 일으켰지만 강 회장의 착각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2월2일 강회장에게 20억원과 이자를 갚은 무통장입금확인서 사본을 이날 증거물로 제시했다. 또 중앙선관위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20억원 차입이 의혹 수준으로까지 확대되진 않고 있다.그러나 강 회장이 대선자금 조달에 일정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노 대통령의 부탁으로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용인 땅 매입계약을 하는 등 '노무현 캠프'의 살림살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 회장은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에게 대선을 전후해 수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나타나 그 경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선씨가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고 '징징거려서' 돈을 빌려주고, 최근에도 3,000만원, 1억원을 빌려주고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어렵다고 해서 도움을 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줬을 뿐"이라며 "난 그렇게 산다"고 대가관계가 없는 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 회장이 노 대통령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돈 거래가 어떤 의혹으로 번질지 예상키 힘든 상황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이기명씨 땅 매입 계약 문제가 드러나면서 수면 위로 부상한 인물로, 지난 국정감사 때는 '모포 군납 특혜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자신 소유의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해 관심을 모았다. 강 회장은 7년 전 부산 광안동 노 대통령의 집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처음 만나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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