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품목별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농단협)가 13일 전국 규모 농민단체로는 처음으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돼 있는 한·칠레 FTA 비준안 통과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준구 농단협회장 등 농민단체장 10여명은 이날 농림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대책안을 받아들이기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큰 결단을 내리려 한다"며 "국회에 당당히 비준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에 추가 대책을 비준 찬성의 조건으로 제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농단협 단체장들은 8,000억원으로 계획돼 있는 FTA 특별기금 지원액을 1조3,000억원으로 증액할 것 농어민 부채경감대책에 상호금융 및 경영개선 자금의 금리 인하를 포함시킬 것 신규 정책자금의 금리를 연 4%에서 3%로 내려줄 것 농특세 연장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줄 것 등을 제시했다. 농단협은 양계협회, 양돈협회, 한우협회, 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포도회 등 20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그러나 농단협보다 조직력이 강하고 한·칠레 FTA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전농이나 한농련 등은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한 채 19일 대규모 농민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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