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는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하나로통신 주식 1,117만주(지분 4%)를 1년내 전량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G그룹은 데이콤과 LG텔레콤 등 다른 계열사가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 주식도 단계적으로 매각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하나로통신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LG관계자는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하나로통신 주식을 더 이상 갖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지분은 뉴브리지 컨소시엄과 경영권 대결을 앞두고 우호지분을 포함해 18%대까지 늘어났으나, 현재는 (주)LG 4%, 데이콤 7.03%, LG텔레콤 1.97% 등 14%만 남아있다.
LG측는 그러나 하나로통신 지분처분에도 불구, 유선통신의 데이콤 무선통신의 LG텔레콤 통신망 사업자인 파워콤 등 '3콤'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KT, SK텔레콤과 함께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고 통신사업을 그룹 핵심역량으로 끌고 간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LG는 향후 통신사업전략과 관련, 일단 초고속인터넷통신 사업자인 두루넷 인수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을 포기하더라도 내년초 두루넷 입찰에 성공할 경우 기존 데이콤의 '보라홈넷'과 함께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2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는 또 하나로통신과 전략적 제휴의 문도 계속 열어놓은 한편, 파워콤의 광동축혼합(HFC)망을 활용해 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유·무선 통합 및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LG생명 자회사로 편입"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주)LG는 LG생명과학을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정하고 시간외 주식거래를 통해 30%의 지분을 매입했다. LG는 "LG생명과학이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승인을 얻는 등 미래 첨단기술 사업을 통해 고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인 만큼 자회사 편입시 지주회사인 (주)LG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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