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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韓·日 해저터널 꿈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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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韓·日 해저터널 꿈 모락모락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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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도쿄(東京)의 하네다(羽田)공항에 가면 갑갑한 양복을 간편한 캐쥬얼 웨어로 갈아입는 일본 회사원들을 자주 볼 수 있다.밤 11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김포에 도착하면 토요일 새벽 1시50분, 곧바로 동대문 시장이나 찜질방으로 간다. 토·일요일 이틀 동안 야무지게 관광과 쇼핑을 즐기고 김포에서 월요일 새벽 3시15분발 비행기를 타면 하네다 도착시간이 새벽 5시15분. 출근을 하고도 시간이 남는다.

한국으로 퇴근길 여행을 떠나는 이 사람들을 '반딧불' '밤도깨비'라고 부른다. 물론 일본으로 날아오는 한국인 반딧불, 밤도깨비들도 많다.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 나라인가를 잘 보여주는 풍경이다.

한해에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은 230여만 명,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120여만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양국을 오가는 셈이다. 도심까지의 거리를 포함해 인천―나리타(成田) 노선 보다 여행시간이 1∼2시간 단축되는 김포-하네다 노선에 30일부터 정기성 전세편이 매일 4회 왕복운항으로 증편되는 것도 이런 엄청난 왕래의 증가 때문이다. 한일간의 여행객, 물류 이동 증가를 보면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9월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에서 열렸던 한일 해협연안 시·도·현 지사 교류 회의에서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공동연구회 설립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20여년간의 건설기간 동안 양국의 경기부양 효과에다 터널을 통과해 남북한 철도와 러시아, 중국, 유럽, 몽골 등으로 확장될 물류비 절감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일본 집권 자민당의 '21세기의 꿈' 아이디어 모집에서도 한일 해저터널 건설안이 뽑혔었다.

여전히 실현되기 어려운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지금 영국과 프랑스를 잇고 있는 유로터널도 시작 때는 꿈 같은 소리였다.

/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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