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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국인/ 이소라이트 승수언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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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국인/ 이소라이트 승수언 한국지사장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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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습니다. 사원들의 장단점을 파악,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의무입니다."아시아 최고의 단열재 세라믹 전문 기업 이소라이트의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승수언(承秀彦·사진) 사장은 일본에서 출발한 다국적 기업의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이소라이트 한국지사장 제의를 받은 1989년만 해도 그가 할 수 있는 일본어는 '스미마셍(미안)', '사요나라(안녕)'가 전부였다. 그는 당시 캐나다의 고온 세라믹 회사인 밥콕 앤 윌콕스의 유일한 동양인 프로젝트 엔지니어였다. 이소라이트와의 인연도 공장 자동화 설비 관계로 일본 본사를 몇 차례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승사장의 친화력과 경영 능력에 주목하고 있었던 이소라이트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키로 하면서 승사장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일본인 회사의 한국인 CEO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모든 부문에서 최소 인원을 채용, 업무를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 본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다 한계를 느낀 승사장은 새벽마다 일본어 학원을 다녔고, 직원들과 마음을 터 놓게 되면서 실적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설립 14년 만에 연 매출 7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발돋움하자 모두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지만 그는 요즘 오히려 한계를 느낀다. 9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 전과목 A로 졸업한 뒤 올해 다시 경희대 박사과정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본사에선 승사장의 능력과 이러한 노력을 인정, 아시아 본부장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그는 이를 극구 거절하다 결국 2006년부터 아시아본부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소라이트 그룹 전체 CEO를 꿈꾸고 있는 승사장은 "이젠 국가라는 개념에서 탈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도전이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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