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사업회측이 전태일 열사 분신 33주기(13일)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전태일 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난항에 부딪쳤다.사업회측은 7월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 청계천 인근 주한미군 공병단 자리 1만2,000여평 부지에 전태일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그 안에 전태일 기념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 평화시장 건너편 인도 분신 현장에 1999년 '전태일 기념 동판(사진)'을 세웠으나 역사적 의미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는 지적에 따라 동판이 새겨진 곳과 전태일 공원 안에 전태일 열사가 불길에 휩싸여 뛰어가는 모습의 동상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현재 미군 공병단 자리는 정부 소유 땅으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성사될 경우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면 큰 걸림돌이 없다는 것이 사업회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게다가 사업회는 애초 추진위원 1,970명을 대상으로 10만원씩 갹출하려했지만 한 달이 지났는데도 목표금액의 30%만 모여 애를 태우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