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안시현(19·코오롱)의 미국 초행길은 처음부터 수난으로 시작. 16시간에 걸친 긴 비행을 마치고 11일 오전 11시35분(현지 시각)에 모빌공항에 도착, 기진맥진해 있던 안시현은 수하물을 기다리다 자신의 골프백만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색이 됐다.경유지인 애틀랜타에서 모빌까지 안시현을 태웠던 델타항공사가 엉뚱한 비행기에 안시현의 골프백을 실어 보냈던 것. 비상이 걸린 코오롱 관계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사측에 대체 클럽을 긴급 공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골프백은 도착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안시현의 숙소로 전달됐지만 이 바람에 안시현은 연습라운딩을 포기하는 등 코스 적응에 차질을 빚었다.
○…안시현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도 입구에서부터 제지를 당하는 등 또 한번 낭패를 맛봤다. '세미 캐주얼' 복장이라는 말에 평소 즐겨입던 청바지를 입고 참가한 안시현을 대회 관계자들이 '복장 불량'을 이유로 출입을 막았던 것.
본 행사장에는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서성이다 발길을 돌린 안시현은 그래도 "지은, 미현 언니 등이 반갑게 맞아줬다"며 "특히 제일 좋아하는 줄리 잉스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안시현의 첫 미국 원정길 파트너로 웬디 둘란(35·호주)이 낙점됐다. 둘란은 올 시즌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1승 등 통산 2승의 투어 7년차 중견 골퍼. 올 시즌 20차례 출전, 단 2차례만 톱10에 입상할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70야드(2위)가 넘는 대표적인 장타자로 평균 250야드 정도인 안시현과의 거리대결에서 위압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시현과 둘란은 14일 오전 2시9분 티오프한다.
한편 단일대회 3연패를 노리는 박세리(26·CJ)는 통산 30승의 줄리 잉스터(43·미국)와 한 조로 편성, 14일 오전 1시15분 티샷을 시작한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김미현(26·KTF)과 동반 라운딩을 펼치는 반면 시즌 2승의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첫 조에 편성돼 '나홀로' 경기를 벌이게 됐다.
/모빌(미 앨라배마주)=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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