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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후원금 공개/한 "LG30억은 공식후원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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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후원금 공개/한 "LG30억은 공식후원금" 반발

입력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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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2일 LG가 제공했다는 30억원에 대해 "정상적으로 영수증을 처리한 공식 후원금"이라며 "공식 후원금까지 조사하는 것은 검찰권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LG로부터 공식 후원금 외에 비자금이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박승국 사무부총장은 이날 "지난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 그룹으로부터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받은 공식 후원금은 총 81억이며, 이중 대선기간에 받은 것은 45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각 기업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는 현행법상 공개할 수 없다며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기업별 기부액) 내용이 맞다"라고 확인했다.

그는 "영수증을 모두 보지는 않았지만 LG의 경우 여러 계열사로 나눠 1억5000만원 등의 금액으로 나누어 후원금을 냈으며, 대선기간 중에 들어온 금액이 대선 전보다 더 많다"라고 말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후원금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것으로 국민이 착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지난 5년간 정당별 후원금 현황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후원회 계좌 추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불법 자금을 찾아야지 왜 법이 보장하고 있는 합법적 후원회 계좌를 추적하느냐"며 "검찰수사가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공식 후원금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공식 후원금을 마치 엄청난 불법이 있는 것처럼 흘리는 것은 검찰권 남용이며, 우리 당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승국 사무부총장은 "검찰이 우리 당에 대해 수사를 해도 더 나올 게 없으니 이제는 합법적인 후원금까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SK비자금 100억원 수수'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불법 자금을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기자회견까지 해놓고도 100억원이 당에 유입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불안해 했다. 다른 당직자도 "이번에도 당의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LG로부터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타를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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