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12일 현대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 지키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관심을 끌고 있다.현 회장은 이날 '현대그룹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남편이 남긴 유지를 이어받는 현대그룹의 회장으로 다시 새롭게 일어났다"며 단순히 엘리베이터 회장이 아닌 그룹 회장임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측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 그룹에 대한 경영권 장악 의사를 확고히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9일 입장 발표에서 현대그룹의 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발표문 곳곳에서 현 회장을 '엘리베이터 회장'으로 명기, 그룹회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현 회장의 이번 입장표명은 남북경협 부분 등을 강조, 국민여론에 대한 호소를 통해 그룹 회장직 계승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날 고주석 KCC 사장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의 당위성을 알리고 입장을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특히 이메일에서 현 경영진 교체 가능성, 엘리베이터 경영진의 책임론 등을 피력, 현대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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