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체육행사를 연 공무원들의 행태를 고발한 방송사에 대해 공무원들이 해당 방송사 기자의 정부청사 출입을 봉쇄하겠다고 나서는 등 과잉반발해 물의를 빚고 있다.발단은 지난달 29일(수요일) 경기 양수리에서 있었던 환경부 직원들의 가을체육대회 행사. MBC는 행사 다음 날인 30일 9시뉴스에서 '공무원들의 이상한 체육대회'라는 제목으로 평일 근무시간에 직원 체육대회를 연 행태를 고발했다.
이튿날 환경부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적법한 절차로 열린 체육행사 본래의 취지를 반영하지 않고 점수집계 시간 동안 이뤄진 음주 등 여흥장면만 부각하는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며 취재기자 해직을 요구했다.
MBC의 반응이 없자 과천청사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측은 3일 다시 성명서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 첫머리에 사과방송을 하라"고 반발한데 이어 11일에는 행정자치부 등 30개 부처 직장협의회인 중앙부처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 명의로 "사과방송과 MBC 사장의 공식면담 일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4일부터 MBC기자의 정부청사 출입을 봉쇄하고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MBC 구본홍 보도본부장은 "환경부를 비롯한 공무원협의회의 과민반응"이라며 "명백한 증거가 있고 취재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공무원협의회측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구 본부장은 "환경부에서 출입기자 징계 및 교체, 사과방송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wolfpack@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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