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휴지통 한글 표시없이 영어·일어만서울 강남역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다. 이 일대는 서울의 중심지답게 오피스텔과 문화공간이 밀집해 있어 하루에도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바닥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관할 구청은 쓰레기통을 곳곳에 비치해 놓았다. 그런데 이 곳의 휴지통을 자세히 살펴보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는 휴지통이라 쓰여 있지만 한글 표시는 없다. 게다가 이 곳의 휴지통은 디자인이 화려해 언뜻 보기에 휴지통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처음에 휴지통을 보고도 용도를 식별하기 어려웠다. 외국어를 모르는 어린이나 어른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지통에 외국어 표기를 한 것은 이 일대에 외국인 통행이 잦은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고 해도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우리나라 사람인점을 감안하면 한글로 휴지통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서울 시내에서 휴지통, 육교, 가로판매대 등의 가로 시설물을 새로 설치할 때는 도시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디자인위원회가 좀더 세심하게 시설물의 디자인을 고려했으면 한다.
/최소연·veritas―kr@freechal.com
버스 정류장 무정차 횡포
며칠 전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집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싸늘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덜덜 떨며 버스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버스가 연속해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했다. 지각할 것 같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어 버스를 세우기 위해 도로로 나가 손을 흔들었더니 지나가던 자동차가 경적을 요란하게 울려 댔다.
그런데도 버스들은 그냥 지나갔고 무려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버스에 탈 수 있었다. 물론 이날 아침 지각했다. 버스에 오른 뒤 기사에게 항의를 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정류장에 나 혼자 서있었기 때문에 버스 기사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요즘 버스 회사들이 서비스 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민의 발이라는 버스가 승객이 애원을 하는데도 지나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러니 시민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것이다.
승객을 무시하는 버스가 있는 한 버스를 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김윤영·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학교에 개인사물함 설치를
중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를 둔 주부다. 딸이 아침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딸 아이의 가방은 성인인 내가 들어 봐도 힘이 부친다.
딸은 이 무거운 가방을 1시간 가까이 들고 학교에 간다. 하교길에는 지쳐서 더 걸린다고 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의 어깨가 기울고 허리는 구부정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아마도 가방이 무거워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 살다 온 친구에게 듣기로는 미국의 초중고교에는 학생 개인마다 사물함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국은 교과서의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물함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정도로 발전했는데, 왜 학교시설 개선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아침부터 가방 무게에 짓눌려 구부정하게 걸어가는 딸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차라리 아이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낼까"하는 생각이 든다.
/dld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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