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굴착공사를 하던 업체가 위치를 잘못 선정해 지하철 선로 위 천장에 구멍을 뚫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11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신세계건설이 지하수 수위 측정을 위한 수위계를 설치하기 위해 땅을 파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하행선 승강장 앞 150여m 지점 선로 위 천장에 직경 10㎝가량의 구멍을 냈다.
이날 사고로 직경 30㎝ 가량의 콘크리트 조각 2개가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면서 때마침 회현역으로 진입하던 4159호 전동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3분여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조사결과 사고는 신세계건설이 애초 지정된 지점에 차량통행이 많아 작업이 힘들자 임의로 굴착지점을 9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옮겨 작업을 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사고 후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지하철 운행을 재개시켰으며 조만간 터널 내부 다른 곳에 금이 있는지 여부 등 종합 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공사측은 또 지하철 선로 부근 공사를 할 때는 사전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데도 시공사측이 안전수칙을 위반한 만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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